마포 일대에서 술 마시고 노래방 찾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는 놈들이 꼭 있다. 입구에서 주인이 부르는 대로 다 내고 들어가는 건 호구 인증이나 다름없다. 특히 인원수나 시간대에 따라 적용되는 기본 가격 체계가 업소마다 판이하다. 보통 기본 시간은 한 시간 기준으로 잡히는데, 여기서 서비스 시간을 얼마나 챙기느냐가 관건이다. 괜히 들어가서 비싼 술 시키고 바가지 쓰지 말고, 입장 전부터 가격을 딱 잘라 물어봐라.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라. 돈 쓰는 사람이 주인인데 뭐가 무섭나.
이 동네 노래방 가격 구조를 보면 시간제 요금과 주류 포함 세트 가격으로 나뉜다. 단순히 노래만 부를 거라면 일반적인 시간당 요금을 내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술판을 벌일 생각이라면 세트 메뉴 가격표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마른안주 하나에 맥주 몇 병 묶어서 얼마를 받는지, 그리고 룸 비용이 별도로 책정되는지 확실히 따져야 한다. 계산대 위에 적힌 가격표는 장식용이 아니다. 의심스러우면 직접 물어보고 금액 확인을 끝낸 뒤에 룸으로 이동해라. 나중에 계산할 때 가격이 다르다고 우겨봐야 소용없다.
주말이나 야간에는 할증이 붙는 곳이 많다. 이걸 무슨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는 업소들이 있는데, 미리 고지하지 않은 할증은 따져 물어야 마땅하다. 마포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면 가격 거품이 심한 곳과 합리적인 곳이 분명히 갈린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지만, 노래방은 사실 시설 차이지 본질은 똑같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속아 덤터기 쓰지 마라. 노래방 기기 성능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본인이 낼 돈의 값어치를 고민한다면 시설보다는 시간과 주류 비용의 적정성을 보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거 신경 쓰기 귀찮아서 대충 내고 말았는데, 몇 번 당해보니 결국 챙기는 건 나 자신밖에 없더라. 술 취해서 돈 계산 흐릿해지는 틈을 타서 슬쩍 얹어 받는 업소들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결제할 때 내역 한번 훑어보는 거 5초도 안 걸린다. 조금 퉁명스럽게 물어봐도 상관없다. 어차피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니고,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데 눈치 볼 이유가 뭐 있나. 다들 고생해서 번 돈인데 헛돈 쓰지 말고 똑똑하게 즐기고 와라. 어차피 인생은 각자 도생이다.